기후 기술(Climate Tech) 분야의 스타트업은 기술력뿐 아니라 정책, 규제, 투자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며, 이에 따라 전략적인 펀딩 일정 수립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글로벌 펀딩 프로그램은 분기 또는 연례 단위로 운영되며, 각각의 마감 시기, 우대 분야, 서류 요구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타이밍을 놓치기 쉽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클라이밋테크 스타트업이 1년 단위로 어떤 방식으로 펀딩 일정을 관리해야 하는지, 국제 펀딩 캘린더를 활용한 전략 수립법과 함께, 각 시점별로 집중해야 할 준비 포인트를 안내합니다. 특히 기술 실증, 확장, 초기 시장 진입 단계에 있는 스타트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1. 연초(1~3월): 연례 공모 시작 시점, 핵심 전략 수립과 제안서 템플릿 확보
1월~3월은 많은 글로벌 펀딩 기관들이 연간 프로그램을 오픈하는 시기입니다. 대표적으로 Earthshot Prize, Keeling Curve Prize, MIT Solve, Echoing Green 등에서 연초에 지원서를 접수하거나 공고를 게시합니다. 이 시기에는 전체 연도의 지원 우선순위와 전략을 정리하고, 활용할 제안서 템플릿과 포트폴리오 구성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시점에는 제안서 초안 작성보다, 우리가 어느 분야에 집중할지, 어떤 임팩트 프레임을 강조할지 내부 논의를 통해 정리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상반기(4~6월): 실질적 접수 집중 시기 – 마감일 집중 관리 필요
이 시기에는 실제 접수 마감이 몰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Zayed Sustainability Prize, Keeling Curve Prize, Roddenberry Catalyst Fund 등 주요 펀딩의 마감이 4~6월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제안서 최종본 제출, 피칭 영상 제작, 추천서 수령 등 실무적 준비가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일정이 겹치는 경우도 많으므로, 우선순위를 정해 '지원 여부 결정 → 초안 작성 → 검토 및 제출' 일정을 내부적으로 스프레드시트로 관리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 시기엔 외부 자문단의 리뷰를 미리 받아두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3. 하반기(7~9월): 피드백 반영 + 가을 라운드 대비 시기
하반기 초는 대부분 1차 탈락자 발표가 나거나, 선정된 팀에 대한 인터뷰/현장 검토가 진행되는 시기입니다. 상반기 도전에서 아쉽게 결과를 받았더라도, 이 시기를 활용해 제안서를 개선하고 연말~연초 라운드에 재도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 시기는 일부 기업 재단이나 지역 기반 임팩트 투자 조직이 '가을 라운드'로 추가 공모를 오픈하기도 하므로, 업데이트되는 공고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특히 탄소저감, 에너지 효율, 자원 순환 솔루션은 하반기에 전략적으로 강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연말(10~12월): 결과 분석 + 내년도 전략 설계 시기
10~12월은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선정팀 발표를 마치고, 지원금 집행 혹은 초기 미팅을 진행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점에 우리가 받은 피드백을 문서화하고, 지원했던 제안서 버전을 정리해 아카이빙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내년도 펀딩 전략을 수립하면서, 국제 컨퍼런스 일정, 글로벌 ESG/기후 관련 정책 방향, 정부 주도 R&D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함께 검토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면 12월 안에는 내년도 Q1 지원 가능성이 높은 프로그램 리스트를 정리해두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5. 연간 캘린더 활용 팁: “지원→대기→후속 대응” 흐름으로 트래킹하라
스타트업은 단일 펀딩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기보다는, 연간 3~4개의 주요 펀딩에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이때 '지원한 후 잊지 않기' 위해 지원 현황, 제출 완료일, 피드백 여부, 후속 일정 등을 관리하는 내부 캘린더/시트가 필수입니다.
Notion, 구글 스프레드시트, Airtable 등 툴을 활용해 지원 단계별 현황 + 담당자 + 마감 2주 전 리마인더 등을 설정하면 마감 대응력이 훨씬 높아집니다. 또한 연말에는 전체 프로세스를 리뷰해 개선 포인트를 정리하고, 제안서와 피칭덱을 업데이트하는 연례 리뷰 루틴을 정착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클라이밋테크 펀딩은 타이밍과 전략의 결합입니다.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어도, 펀딩 타이밍을 놓치면 도약의 기회를 잃을 수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펀딩은 일정, 언어, 요구자료, 피드백 회차 등 관리 포인트가 많기 때문에, 연간 단위의 일정 전략 수립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지금 이 글을 기준으로 1년 캘린더를 새로 정리해보세요. 단순한 마감일 확인을 넘어, “이 펀딩을 통해 어떤 단계를 넘어설 것인가?”라는 전략적 질문을 함께 놓고 계획하는 것이 진짜 실행 전략입니다.
📌 다음 글 예고: 임팩트 스타트업이 자주 실수하는 펀딩 전략 5가지 – 실패에서 배우는 성공의 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