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는 더 이상 환경 단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술로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스타트업들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세계 곳곳의 임팩트 투자 기관들은 기후 기술(Climate Tech)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기후기술 스타트업이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 임팩트 투자 기관 중에서,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적의 팀에게 열려 있고, 지금도 신청 가능한 펀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대표 기관 5곳을 선별해 소개합니다. 단순히 이름만 나열하지 않고, 어떤 기관이 어떤 논리로 투자를 하는지, 어떤 스타트업들이 선정됐는지를 함께 설명드립니다.
1. Breakthrough Energy Ventures (BEV)
빌 게이츠가 설립한 이 벤처펀드는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깊은 기술(deep tech)'에 장기 투자하는 대표 기관입니다. 신재생에너지, 탄소 포집, 지속가능한 농업, 대체 연료 등 기후문제 전반을 아우르며, 상업화까지 긴 시간을 요하는 기술도 과감히 투자합니다.
주요 특징:
- 20년 수익 회수 기간을 감수하는 장기 임팩트 투자
- 과학 기반 기술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 (최소 수백만 달러)
- 한국 스타트업은 직접 투자보다는 공동 투자 네트워크 또는 파트너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접근 가능
👉 대표 사례: Form Energy (장기 에너지 저장 기술), Fervo Energy (지열 기반 에너지)
2. Elemental Excelerator (미국, 하와이 기반)
'실증 중심의 클라이밋테크 액셀러레이터'로, 기술보다 사회적 적용성과 지역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시합니다. 다양한 인종, 지역, 배경의 창업가를 적극 발굴하며, 스타트업에게 단순 자금이 아닌 현장 실증 환경, 정책 연계, 고객 연결까지 종합 지원을 제공합니다.
주요 특징:
- 매년 15~20개 팀 선발, 최대 $1M까지 지원
- 기술 실증에 적합한 현장(Pilot Site)을 직접 매칭
- 소셜 임팩트, 지역 커뮤니티 협업 요소가 중요
👉 대표 사례: BlocPower (저소득층 건물의 전기화), Ampaire (전기 항공기 스타트업)
3. Third Derivative (RMI 산하, 미국)
에너지 전환 분야의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글로벌 클라이밋테크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으로, 수십 개의 파트너 투자사와 공동 심사를 통해 전 세계 유망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공동 투자합니다.
주요 특징:
- 전 세계에서 연 1~2회 공모 진행
- 선정 시 RMI 및 파트너 VC의 멘토링 + 공동투자 연계
- 지원 항목에는 정량적 탄소 저감 효과 제시가 포함됨
👉 대표 사례: Takachar (농업 폐기물 재활용), b.fab (CO2 기반 미생물 전환 기술)
4. Clean Energy Ventures (미국)
탄소 저감 효과가 뚜렷한 초기 기술 중심 스타트업에 집중하는 민간 VC입니다. 시드~Series A 단계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며, '단위당 탄소 저감 비용 대비 효과'를 정량 평가하여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요 특징:
- 탄소저감 기술에 특화된 투자 포트폴리오
- 초기 스타트업에게 실용적인 피드백 및 후속 투자 연결 제공
- 탄소량 평가 모델 및 자체 개발 툴 제공
👉 대표 사례: Boston Materials (고기능성 재료), WeaveGrid (전기차용 에너지망 통합 기술)
5. The Grantham Foundation (미국)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초연구 및 기술 상용화 사이의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연결하는 브릿지형 펀딩을 제공합니다. 그랜트와 에쿼티 투자를 병행하며, 특히 기초 과학에서 파생된 기술의 시장 진입을 적극 지원합니다.
주요 특징:
- 기술의 독창성과 기후영향 가능성 중심 평가
- 연구소 기반 스타트업, Deep Tech, 대체물질 분야에 강점
- 기업 외에도 비영리 연구기관과의 공동 제안 가능
👉 대표 사례: Twelve (이산화탄소를 연료로 전환하는 기술), Charm Industrial (생물유 기반 탄소 포집)
민간 임팩트 투자는 '지금 도전 가능한 현실적인 기회'입니다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스타트업 생태계는 이제 정부 보조금뿐 아니라, 민간의 적극적인 임팩트 투자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위에서 소개한 기관들은 단순히 자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실증 환경, 글로벌 네트워크, 후속 투자, 전략적 파트너십까지 함께 제공합니다.
기술 중심 스타트업이라면 "당장 상용화가 되지 않아도" 도전할 수 있는 이들 펀딩 구조를 적극 활용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초기 단계의 기후 솔루션일수록, 이들 기관의 전략적 지원이 큰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 다음 글 예고: 2025년 열리는 친환경 기술 중심 글로벌 공모전 & 그랜트 일정 캘린더